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왕성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9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빌리면 최근 5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6년 99만9천191대, 2015년 96만6천776대, 2015년 96만9천600대, 2019년 99만5천4대, 작년 103만7천75대로 보여졌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2년 13만572대, 2011년 17만7천184대, 2019년 14만2천774대, 2015년 11만8천314대, 지난해 19만1천651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3만3천360대의 국산차가 불어난 반면, 국산차는 8천733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요즘 3년간 국산차 등록 수가 8만1천87대 늘어나는 동안 수입차는 2만6천793대 늘어났을 뿐이다. 국산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8배에 가깝다.
이처럼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가용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들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들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다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직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년 대한민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8년(440건)에 비해 많이 불어났다.